몸으로는 이미 날씨가 춥다는 것을 인식했으면서도 말이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마음이 확실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문구에 꼭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사람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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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 같은 때 빈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지에 비치는
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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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내 몸 속에 깊은 상처를 만들어놓았어.
발작에서 깨어날 때마다난 그 사실을 아프게 깨닫지.
하지만 그것은 힘이기도 해.
왜냐하면 상처는 세상의 질서를 경멸하는 힘을 나에게 주거든.
신의 상처를 지닌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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