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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귀향 / 채홍조
우직한 한 사람이
돌아오지 않을 먼 여행길 떠났습니다
일생 농부의 이름으로 살다간 그
살아, 살아도 빚만 느는 삶
하얀 눈이 하롱하롱 꽃잎처럼 날리는 날
눈감지 못하고
서둘러 가야했던 그의 심정
살아남은 자의 허망한 조의.
가슴 파고드는
처절한 고통과 외로움
몇 날을 지새우며
움켜쥐었던 삶의 애착,
지상의 모든 시름 벗어두고
드디어 진정한 자유를 얻은 그대
영원히 편안한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용광로같이 타오르던 열정도
모질게 옮아 매고 있던 병마도
제풀에 불씨 거두고
하얀 재만 남긴 채,
이승의 인연 줄도 삭아
투욱, 끊어지는
영영 이별해야 할 때를 준비합니다.
그를 추모하는 친지들의 속울음
서럽게 울부짖는 그의 분신들
그가 사랑했던 여인이
젖은 풀잎처럼 스러집니다
마지막 작별하고 나오는
잊었던 내 설움을 만납니다
한동안 마음의 추위로
눈물조차 얼었습니다.
가슴에 분분히 휘날리는 폭설
잠시 황홀하다가
이내 눈물로 녹아 내리며
내 설움 가슴 깊이깊이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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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과거에의 집착보다 미래의 희망으로 살고 있다.

-G. 무어

 

 

 

 

 

 

우리 자신의 엄격한 판단이 그 모든 외적 규정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당한 일은 외부의 엄격한 귄위가 아닌 자신의 판단이 두려워 단념해야 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삶의 지혜>에서